한국 월드컵 조추첨 한인 반응 "죽음의 조 면해···16강행 밝다"
한인들은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내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비롯 '2002년 기적의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추첨 결과에 대해서는 '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홈그라운드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피했고 조 톱시드인 아르헨티나도 전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인 축구팬들의 조추첨 반응을 모았다. 가슴 졸이며 TV 시청 ○…조추첨식이 출근시간대에 열린 관계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조추첨 자체를 보지 못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몰래 시청할 수 밖에 없었다. 보잉사에 근무하는 한종수(30)씨는 "아침부터 인터넷 TV를 통해 조추첨 진행을 지켜봤다"며 "인터넷 TV 시청이 금지된 회사 규정상 상사 눈치도 봐야했고 팀 선정도 가슴 졸여야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손에 땀을 쥐는' 오전이었다"고 말했다. 남아공 피한 것도 행운 ○…남미팀중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한 조를 이룬데 대해 한인 축구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조예선을 간신히 통과한 터라 여타 남미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불안한 상태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박광호(33)씨는 "마라도나가 지휘하는 아르헨티나는 조직력이 떨어져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며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만 잡는다면 16강 진출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피한 것도 행운이라는 의견도 있다. 의류업에 종사하는 김정운(44)씨는 "남아공이 아무리 약체라 하더라도 주최국은 많은 부분에서 이점을 얻는다"며 "지난 2002년 한국도 판정시에 주최국 특혜를 입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해외파 기대,/b> ○…한국팀은 8년만에 완벽하게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이다. 특히 박지성 선수를 필두로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등 유럽 각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해외파'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평소에 축구팬임을 자청하는 직장인 조영훈(36)씨는 "이번 한국대표팀은 역대 어느 대표팀 보다도 많은 해외파를 보유했다"며 "이들의 풍부한 경험이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UC어바인에 재학중인 유학생 송정우(29)씨도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주장 박지성 선수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수많은 스타 선수들과 경기를 치러온 만큼 박지성 만큼 그들의 장단점을 아는 선수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